올해 극장가에는 ‘텐트 폴’ 영화가 실종됐다. ‘텐트 폴’이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만든 큰 규모의 작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주로 극장의 성수기를 겨냥해 개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크고 작은 영화들의 배급 및 상영 일정이 꼬였고, 관객 수가 연일 급감하는 상황에서 개봉을 강행할 ‘용자’는 없었다.특히 적게는 100억, 많게는 2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은 더욱 그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이후 개봉한 한국영화 중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은 ‘반도’(감독 연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의 벽’까지 무너뜨리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객 수‧매출 등이 급감,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생충’부터 ‘남매의 여름밤’까지, 한국영화 위상 높였다‘기생충’(2019)의 영광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지난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본상·국제장편영화상·감독상과 최고상인 작품상까지 휩쓸며 4관왕을 차지한 것.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