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여풍(女風)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여성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이 작품성과 흥행력을 입증하며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올해도 기분 좋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최근 한국 영화계에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것은 여성 서사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2019)는 해외 영화제의 잇따른 초청과 수상으로 개봉 전부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고, 가장 보편적인 10대 소녀의 찬란한 성장기를 통해 1994년, 한 시대의 초상을 담아내며 관객과 평단의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