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이 ‘야권발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모양새다. 당초 바른정당은 지난달 유승민 대표 선출 이후 ‘중도·보수대통합’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 각각 통합 논의 채널을 열어두고 활동해 왔다.

수면 위로 드러난 바른정당의 중도·보수대통합 성과는 ‘국민의당과 통합’이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책연대협의체, 국민통합포럼 등 두 가지 논의 채널로 정책연대·선거연대 논의에 나섰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 언급으로 화답했고, 최근에는 호남과 영남 등 지역을 방문하며 ‘통합 여론’ 수렴에 나서고 있다.

바른정당과 한국당간 통합 논의 채널도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 정병국·이학재 의원을 중심으로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 채널이 가동 중이지만 이렇다 할 표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 “샛문 뿐 아니라 대문까지 열어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겠다”면서 바른정당 통합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향후 양당 통합 대화가 이전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 중심으로 ‘바른정당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바른정당이 국민의당·한국당을 아우르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조배숙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로 분류되는 평화개혁연대 소속 의원과 당을 구하는 초선의원모임(구당초) 오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논의 내용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 의원들이 통합에 절대 반대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도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부정하면서 국민의당 끌어안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최고위원은 “국민의당과 연대 통합은 추진하고 있고 연대통합에 대해 이견이 없다. 그러나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우리당에서 합의한 바가 없다”고 선 긋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