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024년 추가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 1위
시사위크=이강우 기자 고금리의 영향으로 예금과 같은 금융자산의 운용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들은 아직 부동산을 가장 가치 있는 자산 및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들은 올해 실물과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개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의향은 낮으며, 여성과 남성의 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됨과 동시에 추가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 역시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 관망세 높아진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부자들이 현재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다. 실물 경기의 경우 긍정 전망(비슷 또는 개선)이 37%로 지난 조사 대비 16%p(퍼센트포인트) 가량 증가했고 부정 전망은 63%로 16%p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또한 긍정 전망이 33%로 지난해 16%와 비교해 크게 높아진 건 사실이다.
하지면 결국 실물 경기나 부동산 경기나 부정적인 시각이 거의 두 배 가량 높았다.
이 같은 결과를 대변하듯 부자들 10명 중 7명은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조사 때 10명 중 5명만 유지하겠다고 답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앞으로의 경기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긍정적으로 보겠다면서도, 관망세로 돌아선 부자가 더 늘어난 셈이다.
◇ 높아진 금융자산 운용 성과와 부동산 자산 비중 하락
부자들의 총자산은 지난 조사에 이어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비율에도 변동이 생겼다. 먼저 지난해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재작년보다 5%p 축소돼 50%를 기록했다. 이와 비교해 금융자산의 비중은 지난해 46%를 찍어 재작년보다 3%p 높아졌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부동산 비중의 축소가 총자산 감소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부자의 금융자산 운용 성과를 들여다봤을 때 부자의 3분의 2가 금융자산 운용을 통해 수익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준 금융상품 1위는 ‘예금’이었다. 다만 하나금융연구소는 고금리의 영향으로 예금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며, 이를 ‘대기 자금’으로 보관에 목적을 둔 것으로 판단했다. 추가로 투자해야 할 투자처가 생기면 바로 투자를 실행하기 위함이다.
◇ 결국은 부동산으로 귀결
아무리 부동산 비중이 작아지고 금융자산의 비중이 늘어났으며, 금융자산 운용을 통해 수익을 확보했더라도 결국 부자들에게 있어 가장 의미 있는 자산 및 투자처는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추가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 1순위는 여전히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2024년 추가 투자계획 항목 중 24%로 1위를 달성했다. 그 뒤를 예금(22%)이 바짝 뒤쫓고 있으며 주식(16%)이 따라가고 있다. 추가적인 투자계획 없음 항목도 주식과 같은 16%를 달성해 관망세로 돌아선 부자들의 생각을 뒷받침한다.
예금이 22%로 부동산 바로 뒤에 있더라도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예금’에 대한 투자의향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대기 자금’ 보관 목적을 추측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지난해 하락하던 부동산 가격이 변곡점을 지났다고 판단한 경우, 시장을 관망하며 매수 타이밍을 기다려야 하기에 대기 자금을 안전하게 예치해 둘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전했다.
이어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부자도 약 16%로 지난 조사(5%) 대비 크게 증가 했는데 이는 올해 자산의 리밸런싱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높아진 것과도 맥을 같이하며, 두드러지는 호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