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024년 추가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 1위

금융자산이 성과를 내고 보유 부동자산이 줄어도 부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비중이 높은 자산 및 투자처는 '부동산'이라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5일 밝혔다. 사진은 대한민국의 아파트 전경. / 뉴시스
금융자산이 성과를 내고 보유 부동자산이 줄어도 부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비중이 높은 자산 및 투자처는 '부동산'이라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5일 밝혔다. 사진은 대한민국의 아파트 전경. / 뉴시스

시사위크=이강우 기자  고금리의 영향으로 예금과 같은 금융자산의 운용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들은 아직 부동산을 가장 가치 있는 자산 및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들은 올해 실물과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개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의향은 낮으며, 여성과 남성의 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됨과 동시에 추가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 역시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망세 높아진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부자들이 현재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다. 실물 경기의 경우 긍정 전망(비슷 또는 개선)이 37%로 지난 조사 대비 16%p(퍼센트포인트) 가량 증가했고 부정 전망은 63%로 16%p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또한 긍정 전망이 33%로 지난해 16%와 비교해 크게 높아진 건 사실이다. 

하지면 결국 실물 경기나 부동산 경기나 부정적인 시각이 거의 두 배 가량 높았다.

이 같은 결과를 대변하듯 부자들 10명 중 7명은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조사 때 10명 중 5명만 유지하겠다고 답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앞으로의 경기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긍정적으로 보겠다면서도, 관망세로 돌아선 부자가 더 늘어난 셈이다. 

높아진 금융자산 운용 성과와 부동산 자산 비중 하락

부자들의 총자산은 지난 조사에 이어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비율에도 변동이 생겼다. 먼저 지난해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재작년보다 5%p 축소돼 50%를 기록했다. 이와 비교해 금융자산의 비중은 지난해 46%를 찍어 재작년보다 3%p 높아졌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부동산 비중의 축소가 총자산 감소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부자의 금융자산 운용 성과를 들여다봤을 때 부자의 3분의 2가 금융자산 운용을 통해 수익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준 금융상품 1위는 ‘예금’이었다. 다만 하나금융연구소는 고금리의 영향으로 예금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며, 이를 ‘대기 자금’으로 보관에 목적을 둔 것으로 판단했다. 추가로 투자해야 할 투자처가 생기면 바로 투자를 실행하기 위함이다.

결국은 부동산으로 귀결

아무리 부동산 비중이 작아지고 금융자산의 비중이 늘어났으며, 금융자산 운용을 통해 수익을 확보했더라도 결국 부자들에게 있어 가장 의미 있는 자산 및 투자처는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추가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 1순위는 여전히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2024년 추가 투자계획 항목 중 24%로 1위를 달성했다. 그 뒤를 예금(22%)이 바짝 뒤쫓고 있으며 주식(16%)이 따라가고 있다. 추가적인 투자계획 없음 항목도 주식과 같은 16%를 달성해 관망세로 돌아선 부자들의 생각을 뒷받침한다. 

예금이 22%로 부동산 바로 뒤에 있더라도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예금’에 대한 투자의향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대기 자금’ 보관 목적을 추측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지난해 하락하던 부동산 가격이 변곡점을 지났다고 판단한 경우, 시장을 관망하며 매수 타이밍을 기다려야 하기에 대기 자금을 안전하게 예치해 둘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전했다.

이어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부자도 약 16%로 지난 조사(5%) 대비 크게 증가 했는데 이는 올해 자산의 리밸런싱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높아진 것과도 맥을 같이하며, 두드러지는 호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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