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는 우리의 뿌리이자 정신”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안 김구 선생의 흉상에 헌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순방 마지막 날인 16일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오전 9시 30분 경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 유공자들과 악수 등 일일이 인사를 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사전관람관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헌화 및 묵념행사를 마치고 현지 여성 안내요원의 설명을 들으며 ‘주석 판공실’에 들어갔다. 

김구 선생이 쓰던 책상위에는 붓과 연적, 전화기가 있었고 책상 뒤로는 1.5m 가량의 작은 침대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작은 침대에 있는 침구 등을 한 동안 어루만진 뒤 자리를 이동했다. 방명록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정신입니다’라고 서명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의 법통이며 대한민국의 건국 시작이라는 점을 못 박았다. 1945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셈이다. 나아가 임시정부 및 독립운동 사적에 대한 적극적인 보존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시정부 청사 방문을 마치고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다. 우리 대한민국의 법통이다.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를 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건국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19년은 3.1 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며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나라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2019년에 맞이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의 정신을 제대로 살려내는 것이 국격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 각지에 흩어진 과거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 주석과도 정상회담을 하면서 그 부분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도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임시정부 청사 방문은 김정숙 여사, 강경화 외교부장관, 노영민 주중대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우리 측 요인과 이해찬 의원, 송영길 의원, 박병석 의원, 박정 의원 등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했다. 특히 독립유공자 김은충 선생, 유진동 선생, 이달 선생의 후손 6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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