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7일, 서청원 유기준, 엄용수, 배덕광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4명을 포함한 총 62명의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자유한국당 기자실에서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기초통계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17일, 현역 국회의원 4명 등 62명에 달하는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했다. 당협위원장 교체대상에 포함된 현역 국회의원은 서청원(경기 화성갑),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배뎍광(부산 해운대을)이다.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자는 류여해(서울 서초갑) 최고위원과 권영세(서울 영등포을)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 58명이다. 한국당은 이날 교체 대상에 포함된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통보했고, 오는 18~20일 재심을 거쳐 당 최고위에서 최종 교체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컷오프 기준 점수는 1권역(영남 전 지역, 서울 서초·강남·송파, 경기성남 분당)은 55점, 2권역(1권역과 호남 지역을 제외한 기타 전 지역)과 3권역(호남지역)은 50점이다. 다만 이날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자에는 호남 지역(3권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특이점으로 이날 발표된 원외 당협위원장 컷오프 지역구 가운데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탈당파 의원들이 속한 지역구가 7곳 포함돼 있다. 해당 지역구는 서울 강서을, 서울 강북갑, 서울 김포을, 경기 포천·가평, 부산 동래, 울산 울주, 경남 사천·남해·하동 등이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 탈당파를 경계하는 당 일부 세력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번 감사에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계량화된 자료로 (판단했다)”면서 “첫 시도라 부족한 면이 있지만 그런 부분은 (차후) 백서로 준비해 내년 감사에는 좀 더 수준높은 감사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대표 역시 이날 당무감사 발표 직전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과 분당과정에서 급조된 당협위원장이 70여명에 이른다는 보고를 받았다. 옥석을 가리고 정비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당협위원장 정비를 하게 됐다”며 “일체의 정무판단없이 계량화된 수치로 엄격히 블라인드로 결정했다”고 정무적 판단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당무감사위는 10월 27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당직자들로 20개 현장실사반을 구성해 전국을 일별로 순회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심사 대상자는 전국 253개 당협 가운데 237개 당협의 총 234명이었다. 이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은 85명, 원외 당협위원장은 129명이 심사 대상에 포함됐고, 비례대표는 제외됐다.

한국당은 이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를 앞으로 10년간 보관하며 본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홍문표 사무총장은 “당은 이 같은 자산을 계속 보관해 앞으로 공천에서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자산으로서 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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