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차기 사장 선임이 임박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연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은 과거 코레일 사장을 지냈다.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을 일으켰던 ‘KTX 민영화 반대 철도파업’ 당시 사장이었다. 지난 7월 사의를 표명한 홍순만 전 사장은 인천광역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바 있고,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탄핵 정국 직전, 박근혜 정부가 적극 추진하던 ‘성과연봉제’의 선봉장 역할을 하다 정권이 교체되자 물러났다.

비단 이들 뿐 아니다. 코레일 사장은 대부분 정치권과 관련되거나 정치권을 바라보는 인물들이 거쳐 갔다. 그리고 이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코레일과 철도산업의 발전, 국민적 편의 증대 등은 뒷전이었고, 비리와 치적쌓기가 주를 이뤘다.

문제는 이 같은 잔혹사가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코레일 사장 자리는 어느덧 반년 가까운 5개월째 공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또 다른 정치권 인사가 유력한 차기 사장으로 언급되고 있다.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오영식 전 의원은 16대, 17대, 19대 등 3선 의원을 지냈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캠프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도 활약했다. 특히 전대협 2기 의장 출신으로, 3기 의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오영식 전 의원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경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이어 경영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대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위원으로 활동했다. 경영을 공부했고, 산업통상자원부도 경험했으나 철도 자체에 대한 전문성엔 또 다시 물음표가 붙는다.

물론 아직 코레일 차기 사장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최근 마감된 공모엔 9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코레일이 또 다시 정치권과의 끈을 끊지 못하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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