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배경에 대해 “외교부는 특사의 방문을 보좌했을 뿐 특사의 목적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불똥을 맞았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배경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한 것. 하지만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그는 시종일관 “외교부는 특사의 방문을 보좌했을 뿐 특사의 목적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강경화 장관은 “청와대에서 한 설명 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종석 실장과 UAE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가 만나는 자리에 국가정보원 1차장이 배석한 이유에 대해서도 “1차장이 해외업무담당을 하기에 특사를 수행했다는 사실 이외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현재 야권은 정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뒷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UAE가 국교 단절 등을 주장하며 불편한 속내를 보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종석 비서실장을 급파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정보기관 고위간부가 상대국 정상급 인사를 할 때 배석하는 것을 봤느냐”고 되물으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강경화 장관은 진땀을 빼야 했다. 급기야 “임종석 실장과 UAE 왕세자 간 면담 결과 내용 전문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난색을 보였다. 그는 “전문은 공개할 수 없다. 이 부분은 외교부가 밝힐 수 없고, 임종석 실장이 직접 밝히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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