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은 올해 신차 출시 없이 내수판매 꼴찌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신차 SM6와 QM6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모처럼 활기 넘치는 한 해를 보냈다. 2015년엔 티볼리를 출시한 쌍용차에게 밀려 꼴찌로 내려앉았으나, SM6·QM6 덕에 다시 쌍용차를 제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사실상 또 다시 꼴찌가 확정된 상태다. 르노삼성은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9만584대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9만6,030대의 쌍용자동차에 밀려 꼴찌로 내려앉았다. 12월 한 달 실적만 남은 시점에서 사실상 역전은 불가능해 보인다.

공교롭게도 올해 역시 신차 출시 여부가 승부를 갈랐다. 쌍용차는 올해 G4 렉스턴을 출시하며 ‘SUV 명가’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천명했다. 비록 티볼리나 SM6처럼 판매량이 높진 않았지만 전년 대비 200% 이상 판매량이 급증하며 적잖은 기여를 했다. 쌍용차 모델 중 11월까지 누적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은 G4 렉스턴이 유일하다. 덕분에 내수판매 실적 역시 지난해 대비 3.4% 상승했다.

또 다시 꼴찌로 밀려난 르노삼성 입장에선 신차가 절실하다. 특히 올해로 예정됐던 신차 클리오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활력을 불어넣어줄 계기를 잃었다.

내년은 어떨까. SM6와 QM6가 신차효과를 상실한 뒤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 투입은 더욱 절실하다. 그러나 클리오 외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는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클리오는 내년 봄에 출시될 예정이며, 큰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형 해치백 시장은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부문이다. 수입 형식으로 판매되는 터라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도 있으나,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숙제도 남아있다. 여러 모로 ‘대박’을 바라긴 어려운 실정이다.

아울러 쌍용차 역시 내년 초 프로젝트명 Q200을 출시할 계획이다. 픽업트럭 모델로 쌍용차의 라인업을 한층 두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올해 꼴찌가 확정적인 르노삼성은 내년에도 상황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무언가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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