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였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7년 국내 자동차업계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를 보냈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내수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그마저도 큰 폭은 아니었다.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렇다면 각 업체별로 판매실적 ‘에이스’ 역할을 한 것은 어떤 모델일까.

먼저, 현대차는 ‘명불허전’ 그랜저가 국내 자동차업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그랜저는 물론, 해당 세그먼트 모델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랜저는 13만2,08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쏘나타(8만2,703대), 아반떼(8만3,861대)를 가볍게 제쳤고, 현대차 RV모델(코나,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모두를 합친 것(12만8,611대)보다도 많이 팔렸다.

기아차에서는 쏘렌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판매실적은 7만8,458대다. 그 뒤는 7만5,133대의 모닝과 6만5,927대의 카니발이 이었다. 하지만 쏘렌토와 모닝 모두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지엠은 올해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26.6%나 급감했다. 극히 소량만 판매된 전기차 볼트를 제외하면, 모든 모델이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역시나 스파크였다. 하지만 스파크는 4만7,24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7만8,035대)에 비해 무려 39.5%나 감소세를 보였다. 2위 말리부(3만3,325대) 역시 9.1%의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쌍용차도 1위 자리엔 변동이 없었다. 티볼리가 압도적인 판매 기세를 유지했다. 5만5,280대로 지난해에 비해 2.9% 감소했으나 폭이 크진 않았다. 올해도 쌍용차 전체 내수시장 판매실적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 티볼리다. 다만, 티볼리의 뒤를 받칠 만한 실적을 남긴 다른 모델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M6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SM6는 올해 3만9,38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1.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됐던 QM6는 올해 처음으로 온전한 1년 판매실적을 남겼으며, 2만7,837대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