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안행부 장관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은 물론이고 권영진 현 대구시장 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데이터=중앙일보>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차기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행안부 장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부겸 장관의 지지율은 당 지지율을 크게 앞서는 등 대구지역에서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중앙일보가 자사연구팀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시장 가상 대결에서 김부겸 장관은 43%를 얻어 29.8%에 그친 권영진 현 시장을 앞질렀다. 상대를 이재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으로 놓고 진행했을 때는 격차가 더 커졌다. 김 장관은 49.8%, 이재만 최고위원은 18.7%였다.

반면 대구지역에서의 정당지지율은 한국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의 지지율은 25.6%였고, 이어 민주당 24.9%, 바른정당 6.6%, 국민의당 2.9% 순이었다. 대구지역에서의 김 장관의 개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차기 지방선거에 김 장관의 출마요구가 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의 성지로 통하는 대구시장을 민주당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작지 않고, 외연확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한국당이 주춤한 지금보다 더 좋은 호기는 없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다만 김 장관은 거듭 손사래 치며 ‘고사’의 뜻을 밝히고 있다.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장관은 “분권형 개헌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며 “행안부로서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선거관리를 담당하는 주무부처 수장으로서의 의무를 강조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내에서 ‘출마요구’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높은 지지율이 김 장관에게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로 일어서기 위해서는 김 장관이 한 번 더 모험을 걸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사람을 당과 당원들이 외면할 수 있겠느냐”며 “승리하면 바로 차기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고, 설사 패배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사에 인용된 중앙일보의 여론조사는 지난달 21일과 22일, 27일 각각 진행됐다.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대구지역 유권자 800명이 최종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 전체응답률은 24.6%다. 보다 자세한 선거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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