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을 찾아 영화 '1987' 관람을 마치고 생각에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하고 “오늘 이 영화는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것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 여성문제를 다룬 ‘미씽: 사라진 여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에서 영화 ‘1987’을 관람한 뒤 “이 영화는 재미·감동·메시지 세 가지를 모두 겸비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며 “이 영화는 확실히 천 만 (관객을) 넘기겠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고 감상평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로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를 꼽았다. 그러면서 “실제로 6월 항쟁, 또 그 앞에 아주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의 시기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 부모님들이나 주변 친지들이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느냐’ 그런 말들”이라며 “지난 겨울 촛불집회 참석할 때도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느냐는 말 들으신 분 많을 거다. 지금도 정권 바뀌었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게 있느냐 얘기하시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항쟁 한 번 했다고 세상이 확 달라지거나 하진 않는다”면서도 “역사는 금방금방은 아니지만 긴 세월을 두면서 뚜벅뚜벅 발전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화 속 87년 6월 항쟁으로 영화 ‘택시운전사’로 봤던 그 세계를 끝을 낸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해 여한으로 남게 된 6월 항쟁을 완성시켜준 게 촛불항쟁”이라며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뀐다. 세상 바꾸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이 자리에는 영화 ‘1987’에 등장한 주인공의 실제 인물이었던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고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 씨, 감독 장준환 씨, 배우 김윤석·강동원 씨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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