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 과정에서 약점으로 꼽히는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경기도당위원장을 사퇴했다. “공정한 경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다. 그는 8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당위원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마치 도당 공천권을 활용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공정성에 한 점 의문을 남길 우려가 있다면 내려놓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출마 선언이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뒀던 전해철 의원은 본격적으로 선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 민주당, 치열한 경선 예상 

이로써 민주당 경선 레이스도 시작됐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알려진 이재명 성남시장이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역 정가에선 특별한 돌출 변수가 없는 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본선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양측 진영에서도 서로를 경쟁자로 꼽고 있다. 경선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5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경선 승자가 본선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관건은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남경필 경기지사와 대적할 때 누가 더 승산이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야당은 남경필 경지지사를 제외하면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태다. 그에게 보수 세력이 힘을 실어줄 경우 여당 역시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해철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세운 무기와 그에 따른 판단이 경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해철 의원의 경쟁력은 조직이다. 경기 안산상록갑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원으로 최고위원까지 지냈다. 당내 지지 세력에선 이재명 성남시장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도 긍정 요소로 평가된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역임하면서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이른바 ‘3철’로 불리며 당 안팎의 견제를 받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남경필 경기지사를 월등히 앞서는 선호도 조사로 또 한번 신드롬을 예고했다. <뉴시스>

반면 대중적인 인지도는 아쉬운 부분이다. 전해철 의원도 “여론조사 결과가 낮다”고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를 기대했다. 경선 과정에서 당연히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 것. 그는 복수의 매체를 통해 “제가 그동안 어떤 생활과 정치적인 활동을 해왔는지 알려지면 경쟁력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후보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은 경선 방식에 대해 유불리를 생각하지 않고 지방선거기획단 결정에 따를 방침이다.
 
공교롭게도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쟁력은 인지도다. 탄핵 국면에서 각종 집회 참여와 SNS 활동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인기도 뒤따랐다. 이른바 ‘이재명 신드롬’이다. 사이다 발언으로 당시 야권 지지층을 열광하게 했던 그는 단숨에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르며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경선을 치렀다. 덕분에 정치적 무게감까지 키웠다. 그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여러 매체에서 진행한 차기 경기지사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이재명 성남시장도 고민이 없지 않다. 바로 조직이다. 조직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전해철 의원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공약이행률 96%’라는 수식어를 내세워 또 한 번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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