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평화의 집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2년 만에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우리 측은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개최와 군사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확정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대화의 폭과 의제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남북은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전체회의와 수석대표를 제외한 4대4 대표접촉을 진행했다. 우리 측에선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4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북측에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입장 및 응원단 파견을 요청했다. 또 설 명절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자며 적십자 회담 개최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남북 고위급 회담의 주요 의제가 평창 올림픽인만큼 이외의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 속도를 조절하고 원론적 수준의 대화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고위급 회담 대변인을 맡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오전 협의 상황에 대해 “평창을 계기로 남북 관계를 복원하는 좋은 계기로 삼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논의에 임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적십자회담과 군사회담에 대한 북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북측도 기본적으로 평화 환경을 만들고 남북 간 대화 협상이라든지, 여러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자신들의 기본적 입장을 이야기했다”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보다는 기본적 입장에서 ‘이런 문제는 계속 논의해야 한다’ ‘그런 환경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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