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오는 26일 개국하는 오락 전문 채널 XtvN이 힙합퍼들을 내세워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선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험악하고 무서워 보일 수 있는 출연자들은 전국 곳곳을 누비며 우리나라의 ‘스웩’을 찾아 나선다. 웃음은 덤이다. ‘오늘도 스웩’이 XtvN을 대표하는 ‘스웩’이 될 수 있을까?

XtvN ‘오늘도 스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슬리피·딥플로우·넉살·빅원·던밀스< CJ E&M 제공>

2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케이블채널 XtvN ‘오늘도 스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정호준 PD를 비롯해 래퍼 넉살, 던밀스, 딥플로우, 슬리피, 빅원 등이 참석했다.

힙합유랑기 ‘오늘도 스웩’은 XtvN이 개국 후 처음 선보이는 래퍼들의 리얼 힙합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힙합 레이블 VMC의 넉살, 던밀스, 딥플로우, 빅원과 래퍼 슬리피, 개그맨 양세찬이 출연, 진정한 ‘스웩(Swag)’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정호준 PD는 “한마디로 그냥 웃기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너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고 힙합을 좋아해서 ‘힙합하는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또 여행의 과정에서 스웩이나 멋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기획을 하게 됐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스웩(swag)’라는 용어는 본래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의해 탄생된 말로, 현재는 힙합 뮤지션이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댈 때를 가리키는 것 외에도 패션, 사회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딥플로우는 “스웩는 힙합에서 멋을 얘기하는 용어다”라며 “‘오늘도 스웩’ 촬영 전에는 인터뷰에서 단순히 멋이라고 대답했었는데 촬영 과정을 통해서 (스웩에 대해) 더 깊게 생각했고 우습고 재밌는 모습까지 가감 없이 도전하는 도전 정신의 멋이 스웩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던밀스는 “딥플로우와 같은 생각”이라며 “제 생각에는 앞에 계신 기자분들처럼 기사 쓰고 하는 것도 스웩다. 모든 게 스웩”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에 넉살도 “자기 분야 혹은 다른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들의 삶 자체에서 스웩을 느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tvN ‘신서유기’를 떠올리게 하는 ‘오늘도 스웩’ 포스터. < CJ E&M 제공>

‘오늘도 스웩’ 공식 포스터는 tvN ‘신서유기3’ 포스터를 오마주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서유기’ 힙합판 버전인 것. 정호준 PD는 “비교당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신서유기’ 굉장히 팬이고 나영석 PD도 존경한다. 발끝이라도 쫓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스웩’이 더 나은 부분도 있을 거다. 열심히 노력해서 큰 재미를 선사하고자하는 방식이니 나쁘게만 보지 않길 부탁한다. 표절이 아닌 오마주”라고 설명했다.

힙합인들로 꾸려졌지만 ‘오늘도 스웩’은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이다. 출연자들의 겉모습은 조금 험악하고 무서워 보일 수 있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여린 반전 매력의 소유자들.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캐릭터들인 이들은 숨겨둔 예능감을 발휘해 신선한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다. 출연진과 감독은 그 중에서도 던밀스를 ‘예능 치트키’로 뽑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 경험이 있는 슬리피는 “던밀스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웃긴다. ‘치트키’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유일한 예능인 양세찬도 ‘오늘도 스웩’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정호준 PD는 이날 다른 스케줄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양세찬에 대해 “사실은 안전장치”라며 “팀을 꾸리는데 있어서 출연자들 간에 친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예능을 전문적으로 해보지 않은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미친 캐릭터가 양세찬이다. 정말 웃긴다. 친구들을 자제시키고 제어하라고 섭외했는데 오히려 더 망가지고 있다. 기존에 봤던 양세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호준 PD는 “삶이 너무 팍팍하고 힘든데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일단 첫 방송만 봐달라. 빵빵 터지는 게 뭔지 느끼게 해드리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늘도 스웩’은 젊은 감성 기반 콘텐츠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겠다는 오락 전문 채널 XtvN의 개국 의도가 가장 잘 표현된 프로그램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속성과 가장 부합하는 키워드 ‘힙합’을 소재로 내세운 ‘오늘도 스웩’이 야심찬 도전을 앞둔 XtvN에 성공의 날개를 달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7일 밤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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