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이프가드 결정'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 소비자들의 부담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결정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현지공장에서 생산 등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 세탁기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에서 1월 12일 세탁기 생산을 시작했다"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도 "미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되고, 지역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또 "거래선과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입 세탁기 등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키로 최종결정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상품의 수입 급증으로 국내 업체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될 경우 수입량을 제한할 수 있는 조치다. 앞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미 정부에 한국산 세탁기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을 요청했고, ITC(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해판정 및 구제조치권고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이 수입하는 가정용 세탁기엔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 구체적으론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 중 120만대의 세율은 TRQ(저율관세할당)로 설정된다. 이에 첫해엔 120만대 이하 물량에 대해 20%, 초과 물량엔 50%의 관세를 매긴다. 또 이듬해엔 각각 18%, 45%, 3년차엔 16%, 40%의 관세가 적용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해 WTO에 제소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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