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을 지내며 대권주자로까지 몸집을 불린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무주공산’이 된 성남시에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6·13 지방선거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광역단체급 기초단체’ 지역이다. 특히 기초단체장을 지내며 대권주자로까지 몸집을 불린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무주공산’이 된 성남시에 관심이 쏠린다. 이 시장은 각종 ‘무상 시리즈’ 정책으로 중앙정부와 각을 세우며 전국구 정치인이 됐다. 이 같은 ‘이재명 효과’를 노리는 여야 정치인들이 성남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성남시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로는 현직 국회의원도 있다. 성남 분당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장도 아닌 성남시에 현직 의원이 출마하겠다는 것은 ‘모양’상 흔하지 않은 일인데 이재명 시장이 영향이 큰 것 같다”고 했다. 현직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30일 전인 5월14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외에도 여권에서는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의 출마설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지관근 성남시의원은 성남시장직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지 의원은 “정권이 바뀌었고 시대가 바뀌었고 시민의 명령도 달라졌다. 지방분권 시대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성남시를 시민에게 돌려주고 진정한 시민플랫폼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저 같은 사람도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도 출마 준비가 분주하다. 일단 분당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종필 의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변환봉 수정구 당협위원장과 박정오 전 성남부시장도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현역인 이 시장의 의사에 이목이 쏠린다. 이 시장은 아직 ‘정중동’ 상태다. 지난 1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임기도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급한 일도 아니라서 출마선언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는 때가 아니다. 시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선택은 개인이 받는다고 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이 맞춰 가면 된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된 쿠키뉴스·조원씨앤아이의 성남시장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2.7%가 김병욱 의원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20.4%, 신영수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 15%, 박정오 전 성남부시장 10.5%, 기타 8.2%, 없음 11.8%, 잘 모름 11.4%로 집계됐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대한민국 경기도 성남시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50%+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50%,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504명(총 통화시도 1만7952명, 응답률 2.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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