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 입만 쳐다보고 한심해"… "평화 최면에 빠진 짝사랑"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위 제1차 확대회의에 참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30일 북한이 금강산 남북합동문화공연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과 관련, 북한에 강한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정부의 안일한 인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두 당은 통합국면을 앞두고 최근 대북문제에 대해 간극을 좁혀나가는 모습이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말조차 꺼내보지 못한 채 북한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한심하다"라며 "정부는 더 이상 북한의 이러한 무례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은 지난 번 현송월 단장 방남 시에도 중단을 통보 했다가 다음 날 입장을 바꿔 방남 했던 바 있다"라며 "평창올림픽 전날 계획된 건군절 기념행사에 대대적인 열병식을 계획했다면 이 또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찬물을 뿌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합의된 사항에 대한 취소 등으로 북한의 불만을 표시하거나 또 다른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준비하면서도 평창올림픽 참가를 대가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하고자 했다면 잘못 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평화' 최면에 빠진 정부의 짝사랑에 대한민국 자존심만 만신창이 되고 있다"라며 "'평양올림픽'이라는 비아냥까지 감수했는데 곧 있을 잔치 주인집으로서의 체면도 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걸 얼마나 더 속고 속아야 알겠는가"라며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온 온 국민과 세계인의 잔치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 밤 내달 4일 열기로 했던 금강산 남북합동공연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우리 언론에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퍼뜨리고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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