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태국 최대 석유화학 회사 'PTT 글로벌 케미칼'과 손잡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투자 계획에 돌입한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대림산업이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태국 최대 석유화학 회사와 손잡고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해외투자에 착수한다. 이를 토대로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과 아메리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30일 대림산업은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PTT Global Chemical)의 미국 자회사와 공동으로 미국 내 석유화학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TT 글로벌 케미칼은 태국의 에너지 석유화학 전문 기업인 PTT그룹에서 석유화학산업을 맡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 전 분야에 걸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태국 최대 석유화학 회사다.

대림산업과 PTT 글로벌 케미칼은 에탄분해공장(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공동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최종 투자의사결정을 목표로 공동으로 사업개발을 진행해 투자규모, 지분 등 세부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투자 계획을 설립한 배경에 대해 “석유화학부문의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미국은 풍부한 내수시장과 저렴한 원료수급이 가능한 곳이라 실제 화학단지가 설립되면 대림산업은 원가경쟁력이 뛰어난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대림산업이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공동으로 사업개발을 추진하는 미국 석유화학단지 위치도 . <대림산업>

석유화학단지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미국의 대표적 셰일가스 생산지역으로 에틸렌의 원재료인 ‘에탄’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가졌다. 동시에 미국 폴리에틸렌 내수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동부지역 인근에 위치해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대림은 올해 말까지 금융조달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최종 상업운전까지는 약 4~5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석유화학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50만톤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림은 미국 석유화학공장을 기반으로 유럽과 북, 남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은 “그 동안 진입장벽과 높은 운송비 부담으로 국내 석유화학회사의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미국 석유화학단지를 활용할 경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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