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제품 '칠성사이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음료 제품인 칠성사이다에서 발생한 이물질을 놓고 한 소비자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조상 문제로 발생한 이물질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는 사측의 해명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소비자는 신고 과정에서 제출한 이물질 일부 채취 본을 사측이 무단으로 폐기한 데에 분노하고 있다.

◇ 검은색 이물질의 정체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롯데칠성음료의 갑질을 고발한다’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담겨있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지난해 말 동네 마트에서 칠성사이다(1.5L페트병)를 구입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제품을 개봉한 A씨는 다음날 컵에 해당 음료를 따르다가 누런색의 이물질 1개와 검은색 이물질 여러 개 등을 발견했다. 일부 검은색 이물질은 직경 0.5cm 크기에 달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이후 A씨는 롯데칠성음료에 해당 사실을 신고를 했고 문제의 제품과 이물질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이후 사측은 “소비자가 병에 입을 대고 먹어서 침과 탄산이 섞여 까맣게 응고된 검은색 이물질이 생겼다”며 “누런 이물질 역시 소비자가 병에 입을 대고 먹는 과정에서 입에 있던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 “컵에 따라 마셔” VS “입 대고 마셔 생긴 침전물” 

음료를 컵에 따라 마셨다는 A씨는 사측의 해명을 납득하지 못했고 제 3의 분석기관에 의뢰하기 위해 검출된 이물질 증거물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사측으로부터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담당자가 A4용지에 묻혀 채취한 이물질(컵에 있던 직경 0.5cm 크기 이물질)을 분실해서 돌려 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이 담긴 글을 게재한 A씨는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롯데칠성음료는 해당 소비자와 이물질 검출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말 고객센터에 이물질 검출 신고가 접수돼 제품을 회수해 검사를 한 결과 제조공정상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침 안에 있는 단백질과 음료의 탄산 성분이 만나 응고돼 검은색 침전물이 생기는 사례가 있고, 자체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과정에서 생긴 이물질로 확인됐다”며 “누런색 이물질 역시 음식 찌꺼기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조 공정상 수차례의 여과 공정을 거치기에 직경 0.5cm 크기의 이물질 역시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고 답했다.

일부 이물질 채취본을 분실한 것에 대해서는 “제품 안에 들어있는 이물질과 A4 용지에 따로 재취한 이물질이 동일한 성상의 성분으로 확인됐다”며 “굳이 A4 용지에 있는 이물질을 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폐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물질을 확인하는 경우, 작은 입자로 쪼개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또 “조사 내용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최대한 해명을 하고자 했는데 소비자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무리한 금전적인 보상까지 요구해 회사 차원에서 대응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일단 소비자에게 소비자원 등 제3의 기관을 통해 조사를 의뢰하라고 권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칠성사이다는 롯데칠성음료의 대표적인 음료 제품이다. 올해로 68돌을 맞은 이 제품은 사이다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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