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이 베일을 벗었다. (왼쪽부터) 오달수·김지원·김명민·김석윤 감독<쇼박스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1탄은 뭣 모르고 정신없이 했다. 2탄은 안정적이었지만 원작의 부재 속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3탄은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완해서 집대성했다. 4,5탄으로 가는 굳히기 판.” (배우 김명민)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될 수 있을까. ‘조선명탐정’이 세 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배우와 감독은 “전작보다 나은 속편”이라고 자신한다. 베일을 벗은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 김명민이 그린 ‘빅 피처’가 ‘납득’이 간다.

29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조선명탐정3’(감독 김석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민, 오달수, 김지원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선명탐정3’은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김명민 분)과 서필(오달수 분),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김지원 분)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수사극.

조선시대 명탐정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한국판 셜록홈즈’라 불리며 한국형 시리즈물의 시작을 알린 ‘조선명탐정’은 2011년 1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1’)을 시작으로 2015년 2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 오는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선명탐정3’까지 독보적인 한국형 시리즈물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조선명탐정’ 세 번째 시리즈까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김명민(왼쪽)과 오달수. <쇼박스 제공>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은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입증되고 있지만 ‘조선명탐정’은 예외인 듯하다. 출연 배우들과 감독들 모두 이 세 번째 시리즈에 만족감과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번째 이유로 8년간 쌓아온 막강 호흡이다. ‘조선명탐정1’에서부터 시작된 김민-서필 콤비의 막강 호흡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세지고 친밀해졌다. 쌓여온 세월만큼 눈빛만 봐도 통하는 둘이다. 이날 언론시사회에서 김석윤 감독은 “배우들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라며 “1편 찍고 나서도 이 정도 팀워크이면 계속해도 되겠다고 얘기했었는데 결국 3탄까지 왔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1탄 촬영 초반에는 정신이 없었고 그때는 역할 간의 호흡을 의도적으로 맞췄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후반부터 호흡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3편은 따로 디렉션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배우들끼리 합을 맞춰가지고 왔다. 단순히 합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서 상대방이 좋은 합을 낼 수 있게 연구도 하고 현장에서 얘기도 많이 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호흡이었다. 결과적으로 각 캐릭터들의 장점이 3편에서는 기대 수준까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번째 이유는 탄탄해진 스토리다. 오달수는 “3편은 드라마가 굉장히 탄탄해졌다”라며 “코미디와 감동, 눈물 이런 것들이 아주 적절하게 잘 섞였다. 1,2편 때는 무조건 웃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3편에서는 관객분들이 보셨을 때 감동적인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그런 마음이 들었다. 1,2편과 비교되지 않는 또 다른 감정, 그리고 드라마 그런 부분이 훨씬 더 강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김명민도 “‘전작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속설을 깨고 싶다”며 “3편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풍성해졌다. 배우진도 내용도 그렇다. 3탄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완한 집대성된 판이다. 4,5로 가는 굳히기 판”이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어 “3탄이 성공한다면 5탄까지는 무난히 가지 않을까 싶다. 더 잘할 거고 더 잘 만들 거다. 회를 거듭할수록 책임감도 커진다. 책임감 갖고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우 김지원이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 쇼박스 제공>

마지막 이유는 배우 김지원의 합류다. 김지원은 극중 기억을 잃은 채 두 콤비 앞에 나타난 묘령의 여인 월영 역을 맡았다.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웬만한 장정들도 제압할 수 있는 괴력을 소유했고 김민이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미모도 갖고 있다. 첫 사극 도전에서 코미디부터 멜로, 액션까지 다양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김지원은 ‘조선명탐정3’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김명민은 “이번 작품은 김지원에, 김지원에 의한, 김지원을 위한 영화”라며 “매력 어필을 제대로 한 영화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였는데 정말 잘해줬다”라며 “첫 대본 리딩 때도 완벽하게 준비해서 나왔더라. 현장에서도 워낙 잘했고 많이 감동받았다. 1,2탄과 비교했을 때 견주기 힘들 정도로 가장 압도적인,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여배우”라고 극찬했다.

김지원은 “아무래도 기억을 잃은 여인이 기억을 찾아가는 역할이라 다양한 톤이 나왔다. 그런 부분들을 초반에 감독님과 많이 조율하고 촬영하면서도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많이 고민하면서 연구했던 것 같다. 혼자가 아닌 함께 잘 만들어간 영화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미디, 사극, 미스터리 요소들이 최적의 배합으로 어우러져 더 막강해져 돌아온 ‘조선명탐정3’이 설날 극장가를 다시 한 번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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