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기업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본문의 특정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기업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바이오기업의 활약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국내 바이오기업, 올해 ‘우르르’ 코스닥 오른다

31일 관련업계 및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상장이 확정됐거나 추진 중인 바이오기업은 25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된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티슈진, 앱클론, 피씨엘, 유바이오로직스 등 9곳이었다. 올해는 엔지켐생명과학과 동구바이오제약, 알리코제약, 오스테오닉, 아시아종묘 등 5곳이 2월 코스닥 상장이 예정되고 있다. 또 현재 예비심사 청구 승인을 받고 다음 절차를 진행 중인 세종메디칼과 제노레이도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예심 청구서를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거나 올해 제출할 예정인 기업은 18여개사에 달한다. 이 중 광동제약이 2대주주로 있는 비트로시스도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달 13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동구바이오제약과 같은달 21일 코스닥에 이전 상장할 코넥스 상장 기업 오스테오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코스닥 상장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매출액 2020억원, 국내 30위권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스테오닉도 올해부터 주요 제품에 대한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바이오기업들은 올해를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한 해로 삼겠다는 의지다. 지난 26일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는 ‘2018년 바이오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은 최근 5년간 생산규모 연평균 5.6% 증가, 수출은 9.9% 증가를 달성했다”면서 “특히 국내 신약기술의 해외 진출이 이어지는 등 그간 연구개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추세인 고령화 및 의료비 증가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정부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혁신성장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국내 제약업계 최대 이슈는 바이오시밀러(복제단백질 의약품)였다. 정부가 발행한 ‘2017 첨단바이오의약품 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의약품 규모는 2011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 바이오업계, 골칫거리 된 R&D 비용

성장과 함께 바이오업계의 고민거리도 생겼다. 바로 연구개발(R&D) 비용의 회계처리다. 최근 바이오기업들이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는 것을 두고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논란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셀트리온의 R&D 비용의 회계처리를 두고 ‘거품 지적’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즉각 반발하며 의혹을 일축했지만 당국의 제동을 막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8일 R&D 비용 회계처리 유의사항을 사전예고했다.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업체의 R&D 비용 회계처리 방식이 지나치게 자의적”이라며 “결산 공시가 완료되면 신속히 점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점검 후 위반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상대로 중점 감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개발비 자산 계상 규모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2014년 8,578억원, 2015년 9,926억원, 2016년 1조2,147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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