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의 휴대폰 판매 계획을 중단했다. 미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이 화웨이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T&T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사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중국 정부와 친밀한 화웨이를 통해 미국의 중요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행보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의 휴대폰 판매 계획을 중단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통신사의 퇴짜는 AT&T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스파이 행위 등을 우려해서다. 미국 정부는 중국 IT기업이 5G 통신을 이용해 자국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5G 통신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 인공지능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미국 보안 당국 및 일부 국회의원들은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화웨이가 만든 스마트폰은 보안상의 위험이 우려되기 때문에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미국 2위 통신사 AT&T 역시 미국 의회로부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와의 절연을 요구받은 바 있다. 지난달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정보통을 인용해 미국 의회의 반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화웨이가 기기를 통해 얻는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제공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레콘 애널리틱스(Recon Analytics)의 로저 엔트너(Roger Entner)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 있다”며 “누군가 당신의 스마트폰을 제어하게 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방위 산업의 정보까지 빼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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