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제356차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진행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모두 혹평을 내놨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김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 낸 논평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 ‘기승전 문재인 정부 탓’만 일삼은 대안 없는 공허한 연설이었다”라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은 없었고 근거 없는 가짜뉴스와 허무맹랑한 색깔론만 가득한 연설”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온갖 공격적 언어만 나열하며 원색적 비난과 호통과 고함에만 열을 올렸다”며 “이명박 박근혜 9년 동안의 부정부패를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 국정운영에 대한 정책 철학에 근거한 건강한 비판보다는 정부 여당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앞세웠다”며 “세월호 참사와 유례없는 국정농단으로 온 국민을 절망에 빠뜨린 장본인들이 정권을 빼앗긴지 얼마나 됐다고 정부 여당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을 하니 그 내용의 옳고 그름과 별개로 이 장면에 국민이 동의하실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처절한 반성과 함께 국민에 대한 사과부터 하는 것이 연설을 지켜보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였을 것”이라며 “한국당은 진정한 변화는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하기 바란다. 언행불일치 정당에 신뢰를 보낼 국민은 더 이상 없다. 신뢰를 잃은 정당에겐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한때 한국당과 같은 새누리당이었던 바른정당도 이날 김 원내대표의 연설 내용을 질타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트레이드마크와 같던 투박한 말들은 꼭꼭 숨겼는지 모르지만 연설 전반에 흐르는 자유한국당의 무책임함은 숨기지를 못했다”며 “정치, 경제, 노동, 안보, 개헌 등 제기된 문제들은 참으로 다양한데 뚜렷한 해법은 보이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마음을 담은 노력과 진심은 오늘연설 어디에서도 읽히지 않는다. 매우 아쉽다”며 김 원내대표를 향해 “오늘 연설을 계기로 본인 언어에 품격을 갖춰보는 것은 어떤가. 이미 사그라졌지만 실낱같이 남아있는 한국당의 마지막 품격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드리는 말”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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