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차기 사장으로 단독 추대된 백복인 현 사장. 백 사장의 연임 여부는 오는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 KT&G >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KT&G 백복인 사장이 차기 사장후보로 단독 임명됐다. 하지만 최근 제기된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의견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 무혈입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백복인 현 사장을 차기 사장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추위는 “사업에 대한 장기비전 및 전략, 혁신 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에 대해 심사를 벌인 결과 백복인 사장을 최적임자로 결정했다”며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지난 3년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리더십 측면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 첫 CEO인 백복인 사장은 1993년 입사 이후 전략, 마케팅, R&D 등 주요사업의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15년 KT&G 사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또 국내 시장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KT&G 안팎에서는 최근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백 사장의 단독 후보 선정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백 사장은 100%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트리삭티의 분식회계와 배임 등의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의혹에 대한 감리를 진행 중에 있으며, ‘KT&G 경영정상화를 바라는 전 임직원들’은 백복인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백 사장이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과하게 되면, 백 사장은 앞으로 3년 임기동안 다시 KT&G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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