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추석연휴를 맞아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 오른쪽은 유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제주도 거리.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수출과 수입이 동반성장하면서 상품수지는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1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5일 2017년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하며 위와 같이 밝혔다.

작년 경상수지는 총 784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992억4,000만달러의 흑자가 나타났던 2016년보다는 그 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전년과 유사했다.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인 연 5,778억3,000만달러의 기록을 썼지만, 수입액 또한 전년 대비 16.4% 늘어나면서 격차가 유지됐다. 다만 수출액과 수입액이 모두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무역이 활성화됐음을 뜻한다. 흑자규모는 예년과 같더라도 경기는 더 좋아졌다는 의미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확연히 악화됐다. 서비스수지는 본래 한국이 적자를 봐 오던 분야지만, 작년에는 그 폭이 344억7,000만달러로 16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적자 폭이 가장 많이 확대된 분야는 역시 여행 산업이었다.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한편,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이 지속되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관광객은 줄어들었던 영향이다. 운송업과 건설업, 연구개발서비스 등 기타 분야에서도 무역수지가 소폭 악화됐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은 지난 1년 동안 871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내국인의 해외투자보다 더 많이 늘어나면서 순자산 증가량은 16년(1,025억7,000만달러)보단 다소 규모가 축소됐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