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함께 이동하는 모습 <조선중앙티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베일에 가려졌던 북측 대표단 3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영남 단장과 함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북측이 전해왔다.

청와대는 환영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동계올림픽 축하와 함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특히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서 노동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여정 부부장이 명단에 포함되면서 청와대의 기대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김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으로 여겨지는 만큼, 남북현안과 관련해 보다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른바 ‘백두혈통’ 인사의 첫 방남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긴 역할을 할 것이고 대화에 보다 무게감 있는 얘기가 오가지 않겠느냐”며 “(김 부부장은) 노동당 내 중요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 부부장의 북한 내 비중을 봤을 때 한정된 역할에만 머물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대표단의 면면은 공개됐지만 우리 측과의 만남장소부터 형식, 의제까지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현재까지 없다. 통일부 주관 하에 판문점에서 북측과 조율이 진행 중이다. 북측 정상급 인사가 내려오는 만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확정된 바는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가지고 청와대와 통일부가 준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부부장의 방남은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문과도 비견된다. 이방카 고문은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맞춰 한국을 찾을 것이 확정적이다. 펜스 부통령과 비교해 의전서열은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핵심 측근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은 더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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