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홍준표 대표가 잇따른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사실상 '침묵'을 지킨만큼 이날 만남에서도 침묵을 지킬 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만찬 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는 문 대통령.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그동안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개별 만남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동 요청에 잇따라 거절 의사를 표시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였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별다른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 지난해 11월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을 국회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은 오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홍 대표는 “여기는 국회니까요”라며 짧게 답변한 뒤 자신의 면담 요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후 홍 대표는 같은 달 청와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초청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만찬 행사에서 홍 대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 테이블에 앉았다. 문 대통령이 앉은 헤드 테이블과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었던 탓에 이 자리에서도 홍 대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지만 말을 주고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 등 주요 정당 지도부가 앉는 좌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개막식 참석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평양올림픽으로 둔갑한 우리의 평양올림픽이 개막하는 날"이라며 "개막식에 참가는 하지만 참으로 착잡한 심정이다. 그래도 우리의 평창올림픽이 성공하기를 두손모아 기원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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