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펜스 미국 부통령과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만찬행사를 가졌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미대화가 이어지길 내심 바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접견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될 가능성도 점쳤으나 북미대화 관련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양국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을 남북 대화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이끌어 냈다”며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남북 대화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명하고, 이를 위해 다각적인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동맹으로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는 문 대통령의 평가에 공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윤 수석은 전했다.

기대했던 ‘북미대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서 우회적으로 거절의사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영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북한 핵무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앞서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펜스 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대북제재 유지에 방점을 찍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이 북측과 접촉하겠다거나 북미대화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9일 평양에서 출발하는 전용기를 이용해 오후 1시 3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하는 리셉션 행사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제재 대상이던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대해 유엔이 한시적으로 면제를 승인하면서 절차적 문제는 해결이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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