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비서실장이 김영남 위원장과 김여정 제1 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인사들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임종석 비서실장이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비공개 만찬 자리를 가졌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갔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청와대는 “특별한 게 없다”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과의 비공개 만찬은 11일 오후 5시 경부터 약 한 시간 반 동안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진행됐다. 우리 측에서는 임종석 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김영남 위원장과 김여정 제1 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이 끝나면 바로 출국이어서, 그 전에 환송만찬 성격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환송만찬을 지시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메뉴는 비빔밥과 갈비찜 등이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윤영찬 수석은 “임종석 실장이 ‘오늘은 정말 편하게 밥 먹는 자리’라고 분위기를 잡았다”고 밝혔다.

김영남 위원장과 김여정 제1 부부장의 건배사 등 일부 내용이 소개됐다. 이는 임종석 실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김 제1 부부장은 수줍은 표정으로 건배사를 했다고 한다.

김 제1 부부장은 “제가 원래 말을 잘 못한다”면서도 “솔직히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리라 생각 못했고 생소하고 많이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비슷하고 같은 것도 많더라. 하나되는 그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반가운 분들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어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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