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병모 씨가 MB의 재산 관련 장부를 몰래 파기한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청계재단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병모 씨는 MB의 재산관리인으로 불리고 있다. 2005년 당시 MB의 소유였던 영포빌딩을 관리한 대명기업에 입사한 이후부터 줄곧 MB의 곁을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결국 그는 체포됐다.

1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전날 이병모 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씨가 MB의 차명 재산과 자금 입출금 관련 장부를 갖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수사팀에서 영포빌딩 수색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이씨가 해당 자료를 모두 파쇄한 사실을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MB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이를 대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앞서 검찰은 이병모 씨를 소환해 이상은 다스 회장 명의의 도곡동 땅 매각 이후 자금 관리 내용 등을 확인한 바 있다. 여기서 이씨는 과거 BBK 조사 당시의 진술을 뒤집었다. 도곡동 땅을 매각한 뒤 그 자금을 매달 수 천 만원씩 정기적으로 인출해 다시 이상은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도곡동 땅에 대한 실소유주 의혹에 불씨를 당긴 셈이다.

검찰은 긴급체포로 이병모 씨의 신병을 최장 48시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검찰은 체포시한이 만료되는 14일 오후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