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키로 해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한국GM의 회계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국GM 회계 처리 방식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GM의 연구개발비 항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국GM의 매년 5,000억~6,000억의 비용을 연구개발비로 처리하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은 동종업계 대비 높은 편이다. 한국GM은 매출원가율은 2016년 기준 94%에 달한다. 반면 국내완성차 4개사 평균 매출원가율 80.1% 수준이다. 이에 당국은 해당 비용 처리가 적정했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

한국GM은 매출원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회계처리 방식 차이라고 설명해왔다. 연구개발비를 다른 국내 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자산이 아니라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매출원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한국GM의 회계처리 방식에 강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고금리 대출과 과도한 본사 업무지원비, 이전가격 등이 논란이 대상이 됐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지상욱 바른정당 의혹이 본사와 한국GM 간 불공정 거래행래 의혹에 대해 강하게 추궁했다. 이번 점검 대상에서 고금리 대출 의혹, 본사 업무지원비, 이전가격 논란 등은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은 비상장사에 대한 회계 감리 권한이 없어 한국GM에 대한 감리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다만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감리를 지정하면 예외적으로 회계감리를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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