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에서 선거제도 개편과 개헌 등에 앞장설듯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바른미래당 출범 이후 어떤 역할을 맡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지지했던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향후 바른미래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손 전 고문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중도개혁정당의 출현을 축하하고, 우리 정치가 이분법적 선악논리와 독선에 치우친 양극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을 통합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바른미래당의 성공을 기원했다.

손 전 고문은 "제3당이 튼튼해져서 중도적·개혁적·통합적으로 역할을 해야 하며 바른미래당의 역할이 바로 이것"이라며 "통합과정에서의 숱한 잡음에도 불구하고 중도개혁정당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보수 범진보의 양 진영으로 한국정치를 재편하는데 앞장서서는 안 된다"라며 "다당제에 의한 연합정치, 즉 합의제 민주주의로 나라를 바꾸는데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고문은 통합 과정에서 내홍이 심화되던 지난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중도통합론자다. 중도통합과 다당제 등은 시대적 요구이자 촛불 정신의 계승"이라며 "일부 이탈해도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에 힘을 가할 수밖에 없다"고 안철수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통합 국면에서 손 전 고문은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안 전 대표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송기석 전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지난 8·27 전당대회 이후 '바른정당과 합치면 도와주겠다'고 안 전 대표에게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통합 의지가 없던 안 전 대표도 10월 손 전 고문의 제안을 상기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하고는 통합의지를 굳혔다는 것이 송 전 의원의 분석이다.

다만 손 전 고문이 전날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 불참하고 축사도 하지 않아 당분간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보다는 선거제도 개편과 개헌 등 손 전 고문이 주창하는 '7공화국', '새판짜기' 달성을 위해 외곽에서 김한길 전 고문이나 김종인 전 대표 등 다양한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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