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왼쪽)과 코나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매년 자동차시장에서는 흥미로운 맞대결이 펼쳐지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대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며, 그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을 결정한다. 치열한 경쟁이 숙명인 시장이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주목해야할 맞대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최근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오른 소형SUV일 것이다.

소형SUV는 불과 3~4년 전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전환점이 된 것은 2015년 티볼리의 출시다. 티볼리는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이어갔고, 큰 어려움을 겪던 쌍용자동차는 재기에 성공했다.

티볼리의 인기는 출시 첫해로만 그치지 않았다. 꾸준히 높은 판매실적을 유지했다. 이는 소형SUV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새로운 경쟁자들이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자동차 스토닉이 연이어 출시됐다. 한때 ‘블루오션’이었던 소형SUV 시장이 어느새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특히 기존의 터줏대감 티볼리와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코나, 스토닉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이목이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소형SUV 시장은 더욱 성장했다. 코나는 지난해 월간 판매실적에서 티볼리를 제치는 등 반향을 일으켰고, 스토닉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티볼리의 판매실적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티볼리는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꾸준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덕분에 전체 소형SUV 판매는 큰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티볼리와 코나의 진검승부다. 티볼리와 코나의 온전한 연간 판매실적 비교가 처음으로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코나는 지난해 7월 출시돼 하반기 동안 2만3,52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티볼리의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은 5만5,280대다. 이 중 하반기 판매실적은 2만6,656대다. 지난해 하반기만 놓고 비교하면 티볼리가 앞섰다. 다만, 코나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올해 1월의 승자는 코나였다. 코나는 3,507대, 티볼리는 3,11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그리 크지 않은 차이는 치열한 경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코나와 티볼리는 현대차와 쌍용차 모두에게 상당히 중요한 모델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소형SUV 시장인 만큼, 1위 자리를 굳힐 경우 상당한 판매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코나와 티볼리의 경쟁. 2018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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