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계열사인 ‘LS엠트론’은 최근 비정규직이 늘었다. 정규직은 비정규직이 증가한 만큼 감소했다. 심지어 LS엠트론의 등기이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개인당 12억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LS엠트론은 지난해 3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한 상황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우리 사회는 ‘차별 없는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기업뿐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LS그룹’의 계열사인 ‘LS엠트론’은 최근 비정규직이 늘었다. 정규직은 비정규직이 증가한 만큼 감소했다. 심지어 LS엠트론의 등기이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개인당 12억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LS엠트론은 지난해 3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한 상황이다.

◇ LS엠트론, 등기이사 보수 11억7,100만원… 1년 사이 두 배 증가

LS엠트론은 LS그룹의 계열사로,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08년 LS전선의 기계사업과 부품사업 부문이 LS엠트론으로 신설됐다. 현재 디스플레이협회에 소속돼 있으며, 직원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689명으로 업계에서 영향력 높은 중견 기업에 해당한다.

다만 최근 실적은 좋지 못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S엠트론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44억7,124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09억1,10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억2,442만원 감소했다. 2016년 3분기 영업이익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기간 등기이사의 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LS엠트론의 등기이사 3명이 받아간 보수는 35억1,200만원이다. 1인 평균 보수액은 11억7,100만원이다. 4분기 보수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2016년 3분기 대비 2.1배 이상 증가했다. 당시 등기이사들은 1인당 5억4,900만원을 수령했다.

LS엠트론은 35억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 ‘대표이사의 퇴직금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의 실적과 직원들의 급여에 비해 과하게 책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15년 당시에도 심재설 전 LS엠트론 대표이사의 퇴직금이 포함된 보수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등기이사들은 연간 12억6,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당시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2억원 가량 줄어든 상황이었다.

특히 오너일가인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은 2016년 당시 LS엠트론의 보수로만 12억1,600만원을 받아갔다. 같은 기간 LS엠트론의 여직원들에게 책정된 총 급여액이 4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구자은 부회장이 받는 보수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다.

◇ 여직원, 동종업계 대비 낮은 급여… 정규직보다 많은 비정규직

지난해 3분기까지 LS엠트론의 등기이사 3명이 받아간 보수는 35억1,200만원이다. 1인 평균 보수액은 11억7,100만원이다. 사진은 김연수 LS엠트론 대표이사 사장.

반면 직원 처우는 임원들의 상황과 대조된다. LS엠트론의 여직원들은 동종업계 대비 낮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 이들의 급여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2015년 연간 급여는 1인 평균 3,900만원이었으나 2016년 3,60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여직원들이 받은 1인 평균 급여액은 3,000만원이다.

디스플레이협회 소속의 소재업을 하는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여직원들의 급여는 낮다. 코오롱그룹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여직원 766명은 2016년 기준 평균 4,700만원을 수령했다. 한솔그룹의 계열사 한솔케미칼의 여직원 역시 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심지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한솔케미칼의 등기이사들이 수령한 보수는 LS엠트론 등기이사들보다 적다.

또 다른 문제는 유독 여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S엠트론의 전체 여직원 119명 중 비정규직은 총 64명으로 정규직보다 많은 상황이다. 과반이 넘는 비율이 비정규직으로 구성돼 있다는 의미다.

정규직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S엠트론의 정규직은 전년 동기 대비 36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은 37명 증가했다. 비정규직 비율은 전체 10%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줄어드는 정규직의 수만큼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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