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이 171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몰린 해외여행객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긴 연휴까지 겹치면서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21일 ‘2017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한 해 거주자(국내에 주소를 둔 개인)가 카드를 이용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총 17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43억달러를 사용한 2016년에 비해 19.7%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행은 “장기 연휴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18.4%늘어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작년 출국자수는 총 2,650만명에 달하며, 열흘간의 추석 연휴에만 200만명 이상이 외국을 찾았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124억6,900만달러로 사용액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도 21.4%로 가장 높았다. 체크카드 사용액도 큰 폭(19.5%)으로 늘어났다.

반면 직불카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2년 12억8,000만달러였던 직불카드의 해외 사용액은 이후 연평균 25%씩 감소했으며, 작년에는 3억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약 1.34배였던 체크카드와의 격차는 14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한편 비거주자의 2017년 국내 카드사용 실적은 전년 대비 20.4% 감소한 85억2,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드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다. 거주자의 해외 카드사용실적에서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실적을 뺀 ‘카드사용 적자 폭’은 16년 36억달러에서 17년 85억9,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