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상춘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23일 저녁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한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외교’에 최대 분수령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요한 행사인 만큼 청와대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방카 보좌관의 지위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정치적 조언자인 만큼, 사실상 정상급으로 예우한다는 방침이다. 만찬 장소를 상춘재로 잡은 것이 대표적이다. 상춘재는 전통 한식가옥 형태의 건물로 외국 정상급 인사들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할 목적에서 준공됐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상춘재에서 만찬을 가진 외국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다.

만찬 메뉴도 이방카 보좌관의 기호를 감안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셔(Kosher) 식단을 지키는 이방카 보좌관을 위해 갑각류, 회 등을 되도록 피해 준비했고, 이방카 보좌관의 식단에서는 육류도 피했다”고 설명했다.

전채요리는 3년 숙성 간장 특제소스로 버무린 ‘연근 배 샐러드’와 ‘대추 황률죽’이 준비된다. 제주도산 금태를 구워 된장으로 만든 소스로 곁들인 ‘된장소스 금태 구이’가 이어 제공된다. 메인요리로는 ‘갈비구이’와 ‘두부구이’, ‘비빔밥’과 ‘콩나물국’이 마련된다. 만찬주로는 충북 영동 산 백포도주 ‘여포의 꿈’과 미국 나파밸리 산 적포도주를 함께 준비했다.

만찬이 끝나면 미국 대표단을 위한 짧은 ‘하우스 콘서트’도 진행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해금 연주자 안수련 씨, 가야금 연주자 문양숙 씨가 가야금과 해금 협연으로 ‘클레멘타인’, ‘메기의 추억’, ‘금발의 제니’ 등 3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이날 만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 측에서 김정숙 여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자리한다. 미국 측에서는 이방카 보좌관과 제임스 리시 미국 연방상원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앨리슨 후커 NSC한국담당보좌관이 참석한다.

한편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영접은 외교부 의전장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도착시각은 7시 55분으로 예정돼 있다. 그 사이 개별일정을 수행하는지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이방카 보좌관은 24일 올림픽 경기를 관전, 25일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고 26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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