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의 확산으로 여러배우들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배우 한명구, 조민기, 조재현.<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미투운동’의 확산으로 여러 배우들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 중 조재현‧조민기‧한명구 세 사람에게 대중들은 더 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들이 연예인이기 전에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연극배우 겸 서울예술대학 교수인 한명구는 자신이 교수로 있던 학교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지 이틀만에 사과문을 통해 “교수직과 예정돼 있던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매일매일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속죄하겠다”고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은 “저는 자꾸만 기사가 터진 후부터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꿈에서도 성추행을 당하네요. 발뻗고 주무시지 마세요. 목격자도 많고 당한 사람도 많아요. 매일 여학생들 집에서 주무시고 복도파티에서도 매일 그 손을 덜 들어오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보일 수 있도록 숨기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성추행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는 배우로서만 좋은 사람이었지, 인간으로서는 정말 더러운 사람이었다”라며 “ㅎㅁㄱ 교수는 양 옆에 여학생들을 앉히고는 허벅지를 주무르고 있더라”라고 폭로해 가해자가 한명구임을 묘사했다.

한명구는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 전임교수를 한 바 있다. 현재는 서울예술대학교 공연창작학부 연기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민기 역시 자신이 조교수로 겸임 중이던 학생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으로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된 학생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남학생이 조민기 성추행 사실을 폭로해 화제가 됐다. 그는 “나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남학생이다”라며 “‘내여자’는 실제로 존재했다. 한 학번마다 한 두 명씩 조민기 교수의 ‘내여자가’ 있었다. ‘너 내 여자 해라’ 말 한마디면 ‘내 여자’가 됐다. 농담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내 여자’가 무엇을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정확하게 ‘내 여자’는 존재했다”라며 “그의 오피스텔 호출 역시 진짜이고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대동해 갔다. 조민기 교수의 매뉴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민기는 해당 논란에 대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혀 경찰 조사 결과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3일 배우 최율은 자신의 SNS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라는 글과 함께 조재현 프로필 사진 및 ‘#미투’ 해시태그를 게재해 논란을 안겼다.

조재현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 나에 대한 루머는 극장주 겸 배우라고 거론하며 ‘막내 스태프를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해명하려했다”고 입을 열였다.

이어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라는 못된 마음이 컸다”며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나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이번 사건 이후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그는 경성대 영화학과 교수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tvN ‘크로스’ 주연 자리도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인’인 연예인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라는 점에서 처신에 신중함이 각별히 요구된다. 책임감은 물론, 타의 모범이 돼야함은 마땅하다. 자신의 제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이 충격을 넘어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중들은 “자숙동안 반성하는 마음으로 피해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길” 등의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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