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KT와 SK텔레콤이 5G 상용화를 앞두고 기술 경쟁에 속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국내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 간 5G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8’를 맞아 5G 선점에 나서는 상황이다. 양사는 각각 5G 통신을 적극 이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기술력을 높이며 맞붙고 있다.

◇ ‘5G’, 누구 손에서 펼쳐지나… KT·SK텔레콤 경쟁 심화

5G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글로벌 통신업체들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5G 선점 경쟁에 참여하고 있어서다. 미국 통신사 AT&T 등을 포함, 연내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한 기업들도 다수다. 우리나라 역시 내년 초까지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중에서도 KT와 SK텔레콤이 5G 상용화를 앞두고 기술 경쟁에 속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KT와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열리는 ‘MWC 2018((Mobile World Congress 2018)’에 맞춰 5G 서비스를 전격 공개했다.

먼저 KT는 ‘세계 최초 5G, KT를 경험하라’를 주제로 선정했다. KT 전시관은 크게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소개하는 ‘5G 존(5G Zone)’과 첨단 융합서비스를 소개하는 ‘서비스존(Service Zone)’으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세상 모든 사물이 5G 통신망 안으로 들어오는 근미래의 모습을 자사의 기술로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완벽한(Perfect) 5G’를 테마로 제3홀 내 604㎡ 면적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전 세계에 한층 진화한 통신기술을 공개한다.

당초 양사의 수장들도 MWC에 참석해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지난 24일 황창규 KT 회장이 낙상 사고를 당해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KT의 비즈니스 미팅에는 차질이 생기게 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예정대로 참석한다.

◇ 5G 기술력 높이는 통신사… ‘양자암호·VR’ 기술 선점 나서

KT와 SK텔레콤은 MWC 2018을 맞아 5G 기술력을 선보인다. 특히 양사는 VR 서비스에 집중한다. 시장 선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사진은 MWC 2018 KT부스를 찾은 관람객의 모습.

특히 이들은 VR, 양자통신 등의 기술에서 맞붙고 있다. 각사 5G 통신을 활용할 주종목으로 선정한 셈이다. 비교적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인 만큼 먼저 선점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선점은 향후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들이 집중하는 서비스는 ‘실감 미디어’다. 5G 통신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분야인 만큼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등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KT는 VR과 게임을 접목해 독자적 무선 VR 전송기술을 선보인다. 원거리 서버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가볍게 휴대폰 기반 HMD(Head Mounted Display)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아울러 KT 특허 기반 ‘흔들림방지(Anti-Juddering)’기술로 VR 무선화 시 발생하는 화면 떨림을 최소화해 VR 게임 특유의 어지러운 증상을 대폭 개선했다. SK텔레콤은 VR 기기를 쓰고 자신의 아바타로 가상공간 속으로 들어가 다른 참여자들과 대화 가능한 서비스와 홀로그램 아바타를 보면서 대화하는 미래형 인공지능 서비스 등에 집중한다. 해당 서비스들은 초고화질의 3차원 영상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5G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

양사는 양자통신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양자통신은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이용한 통신 기술로, 기기간 연결성이 높아지는 5G 시대에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중요 기술이다. 제3자가 중간에서 통신 정보를 가로채려 시도할 경우 송·수신자가 이를 알 수 있어 해킹이 불가능하다.

KT는 최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공동으로 일대다(1:N) 양자암호통신(이하 양자통신) 시험망 구축에 성공했다. KT는 내외 통신업계와 핵심 양자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이번에 구축한 시험망은 업계와 함께 양자통신 장비 개발 및 기능 검증에 활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역시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한다. SK텔레콤은 약 700억원으로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모든 인수 절차는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5G를 선점하기 위한 KT와 SK텔레콤의 각축전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각각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미팅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등 꾸준히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5G를 주도할 통신사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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