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018’을 맞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의 요금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SK텔레콤이 대대적인 요금제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내달부터 새로운 결과물을 선보일 계획으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통신 시장의 점유율 1위 기업의 사업 개편 예고로 향후 통신 시장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018(Mobile World Congress 2018)’을 맞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의 요금제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정호 사장은 로밍 요금제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사업부의 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SK텔레콤의 변화는 3월부터다. 박정호 사장은 이날 “3월부터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고객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말라고 했다. 낙전과 같은 수입이 있다면 과감히 걷어 돌려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낙전수입은 고객이 정액 상품의 제공량을 소진하지 않아 사업자에 이익이 되는 부가적인 ‘공짜’ 수입을 의미한다. 사업 실적을 위해 고객을 기만하는 전략은 지양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박 사장은 고객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체감하지 못하는 어려운 요금제는 말도 꺼내지 말 것”이라며 “데이터 요금제도 라지, 스몰 등 옷 사이즈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과 전혀 다른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첫 번째 변화는 로밍요금제로 전망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의 20%만 로밍 요금제를 쓰는 상황이다. 이에 SK텔레콤은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에 인터넷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입장이다. 

서성원 SK텔레콤 MNO 사업부장 역시 “올해 요금제 포함 8가지 혁신 과제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고객 니즈에 맞춘 해외 로밍 요금제를 가장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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