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대북특사 인선과 파견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이른 시점에 추진될 예정이다. 2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확답을 피하면서도 “오늘, 내일, 금명간으로 좁힐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적임자로 언급하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참모라는 점에서 김여정 특사와 급을 맞출 수 있다는 평가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카운터파티인 서훈 국정원장과, 대북사업 주무부처인 조명균 장관도 거론된다.

2일 tbs라디오에 출연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은 ‘전에 만난 사람이냐 아니냐’ 낯을 가리는데 서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과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라며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의 인물이어야 한다는 2가지 조건을 보면 서 원장이 제일 적임자”라고 말했다.

대북특사 경험이 있는 박지원 의원도 “경험과 능력과 실력을 갖춘 서훈 원장,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직접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서훈 국정원장은 미국의 정보기관 등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고, 지금 현재도 업무를 조율하고 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 계획은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공개됐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북한의 특사 및 고위급 대표단 방한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를 했다”며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시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양 정상은 향후 진행될 남북 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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