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의 금기룡 사외이사는 지난 1년간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실제 모델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던 영풍제지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기업이다. 노미정 전 부회장이 35살 연상인 창업주 이무진 전 회장과 결혼한 뒤 회사를 넘겨받았고, 2015년엔 사모펀드에 지분을 대거 넘겼다. 최근 수년간 격랑에 휩싸였었고, 미래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영풍제지다. 그만큼 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새로 선임된 금기룡 사외이사의 지난 1년간 이사회 출석률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6차례 열린 이사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영풍제지는 현재 2명의 사외이사가 활동 중이다. 나머지 한 명인 전국제 사외이사는 출석률이 100%다. 두 사외이사가 전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1년간 영풍제지 사외이사는 한 명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

영풍제지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사외이사 2명은 평균 2,413만3,455원의 연간 보수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같은 보수를 지급하기 때문에, 출석률 제로인 금기룡 사외이사도 2,4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영풍제지는 사외이사를 교체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로, 아직 2년이 더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시사위크>는 사외이사의 저조한 출석률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영풍제지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와 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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