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제조사 퀄컴은 미국 재무부 산하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주문에 따라 내달 5일까지 주주총회를 중단한다. 당초 이달 6일(현지시각)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한 달가량 연기된 셈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퀄컴의 주주총회가 연기됐다. 당초 6일(현지시각)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내달 5일 이후로 미뤄졌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퀄컴에 주주총회 연기를 명령해서다. 브로드컴과 퀄컴의 인수합병(M&A)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제조사 퀄컴은 미국 재무부 산하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주문에 따라 내달 5일까지 주주총회를 중단한다. 당초 이달 6일(현지시각)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한 달가량 연기된 셈이다. CFIUS는 미국 재무부를 비롯해 국방부, 법무부, 국토안보부, 상무부, 국무부, 에너지부 등 정부 부처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중단 명령을 내려서다. 퀄컴은 이날 열릴 주주총회에서 브로드컴이 추천한 이사진에 대한 선임의 건을 다룰 예정이었다. 이들이 선임되면 사실상 브로드컴의 적대적 M&A가 시작되는 것으로, 브로드컴과 퀄컴의 인수합병에 속도가 붙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명령으로 이들의 M&A 역시 중단됐다.

브로드컴이 싱가포르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인 퀄컴이 브로드컴에 인수될 시 기술 유출 우려가 있고, 브로드컴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관계가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브로드컴은 CFIUS의 결정이 퀄컴의 요청에 의해서 정해졌다고 전했다. 브로드컴은 5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브로드컴은 퀄컴 주주총회가 연기된 것이 실망스럽다”며 “주주총회 48시간 전에 연기가 결정됐다. 퀄컴은 현재 이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노골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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