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테크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다룬다. 유진테크는 김제환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문제는 현재 사외이사의 출석률이 13% 수준이라는 점이다. 10번의 이사회 중 한 번 참석한 셈으로, 저조한 출석률에도 재선임되는 상황이다. <유진테크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달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상정된 안건들을 다룬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것은 ‘사외이사’다. 사외이사의 적합성 여부 때문이다.

‘유진테크’도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기존 사외이사인 김제완 고려대학교 교수를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문제는 해당 인사의 출석률이다. 김제완 교수는 유진테크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개최한 총 15번의 이사회 중 단 2번의 출석에 그쳤다. 출석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재선임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 유진테크, ‘출석률 13%’ 사외이사 재선임… 이유 있나

반도체 장비 부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반도체 기업 유진테크는 오는 30일 제 1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유진테크가 이날 다룰 의안들은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이날 유진테크의 안건에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포함돼 있다. 기존 사외이사인 김제완 고려대학교 교수를 재선임하기 위해서다. 김제완 교수는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유진테크의 사외이사를 재임했다. 유진테크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김 교수를 재선임하면 김 교수는 2021년까지 연임하게 된다.

문제는 김 교수의 출석률이다. 김 교수는 2015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2월까지 단 두 차례 출석했다. 같은 기간 이사회는 총 15번 개최됐다. 출석률은 평균 13%라는 의미다. 10번의 이사회에 약 1번 정도 나온 셈이다. 사외이사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김 교수는 재무제표를 승인하는 안건이 있을 때만 출석했다. 그는 △2015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2016년 02월 17일) △2016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2017년02월07일) 등의 안건이 있는 이사회 일정에만 등장했다.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CEO 또는 오너일가를 견제하기 위해 존재하며, 사외이사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유진테크의 사외이사 역시 이 같은 역할을 해야 하지만 저조한 출석률로 인해 사실상 견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름만 사외이사인 ‘허수아비’라는 지적이다.

유진테크의 사외이사는 김 교수 1명뿐이다. 김 교수에게는 매년 보수가 지급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유진테크가 김 교수에게 지급한 보수는 총 4,600만원이다. 두 번의 출석으로 4,600만원을 받아간 셈이다.

이에 대해 유진테크 측은 향후 사외이사의 출석률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유진테크 관계자는 “현재 사외이사는 대학 교수직을 맡고 있어 강의가 겹치다 보니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며 “김 교수를 재선임한 것은 회사 감사 등을 지내기도 해 유진테크의 세부 내용을 다 아는 분이기 때문에 결정한 것이다. CEO와의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조한 출석률은 앞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높여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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