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무기한 연기했다. 의혹에 대한 해명은 아직까지 없다. <정봉주 전 의원 트위터>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당초 그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데 대해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7일 예정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 직접 해명을 하는 것은 물론 명예훼손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내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자회견 직전 일정을 취소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캠프 주요 관계자들과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이 커지면서 정봉주 전 의원은 또 한 번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당장 서울시장 출마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대해 측근들은 “출마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입장 정리에 시간이 필요해 출마선언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복당 여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신청서를 제출해 오는 15일 자격 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의혹에 대한 소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복당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망은 어둡다.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복당시키기 어렵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 복당이 거부될 경우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도 불투명하다. 그는 선관위에 예비 후보로 등록하면서 소속 정당을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적었다.

앞서 프레시안은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2011년 12월 당시 기자 지망생이던 A씨를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했다는 것. BBK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 수감되기 사흘 전에 벌어진 일이다. 더욱이 정봉주 전 의원은 만기출소 뒤에도 다시 만남을 요구했다.

A씨는 폭로를 결심했다. 기자가 된 A씨는 7년 만에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사실을 밝힌 이유에 대해 “파렴치한 사람에게 큰일을 맡길 수 없다”면서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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