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홍준표 대표가 MBC 기자가 질문을 하자 "나쁜 언론사 질문은 안받는다"며 회의실을 나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질문 안 받으십니까?” 9일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길환영 전 KBS 사장과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배현진 전 MBC 앵커의 입당 환영식을 진행했다. 한국당은 입당 환영식에서 질의하려는 기자들은 사실상 막아섰다. 이로 인해 행사 사회를 자처한 장제원 수석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언쟁도 벌어졌다.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 직후 기자들은 언론계 영입인사인 길환영 전 사장과 배현진 전 앵커에게 질문하려 했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못된 질문만 하려고 하는 거 아니냐”며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중재로 ‘한 사람당 기자 1명 질문’ 형태로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하지만 질문은 배 전 앵커에게 딱 한 번 허용됐을 뿐이다.

배 전 앵커는 ‘송파지역에 연고가 있냐’는 질문에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는) 결정된 사실이 아닌게 팩트다,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제가 방송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과 이 나라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가치들을 바로 세우는 데 헌신하겠다는 생각에서 어떤 직무를 맡겨주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뒤이어 MBC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홍준표 대표는 “반대 당사자니까”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기에 장 수석대변인도 “한 번에 한 분만 질문하라”고 반박하며 맞서자 KBS기자가 “길 전 사장에게 질문하겠다”고 소리쳤다. 이에 장 수석대변인은 “입당 환영식에서 이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고 막아서자 기자들이 “뭐하시는 거냐, 출입기자 질문 받아주셔야죠”, “여기 모여있는 기자들 무시하는 겁니까” 라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같은 소동 사이에 길 전 사장과 배 전 앵커, 송언석 전 차관 등 영입인사와 홍준표 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은 모두 비공개 차담장으로 이동했다. 차담 이후 기자들은 또 배 전 앵커에게 질문했지만 배 전 앵커는 묵묵부답으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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