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명문제약이 지난 5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퇴사한 영업사원의 내부고발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리베이트와 관련해 수사를 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사측은 아직 구체적인 수사 사유를 통보받지 못한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 경찰, 명문제약 본사 압수수색... 거래장부 수거

이달 5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명문제약 본사를 압수수색, 하드디스크와 거래장부 등을 수거했다. 지난 8일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업계에서는 수사 배경으로 리베이트를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 특히 내부고발인이 전 영업사원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전체가 긴장과 함께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최근 제약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 인증 마케팅이 한창이지만 업계 내 리베이트 관행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명문제약은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자체적으로 CP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오는 5월 1일부터 바이오사업부문 분리를 통해 설립한 ‘명문바이오’ 출범을 앞둔 터라 더욱 난처한 상황이 됐다.

경찰은 오전 10시30분경 명문제약 본사를 방문해 하루 종일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한 사유는 사측도 통보받지 않은 상황이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아직 수사 사유에 대해서는 통보받은 바가 없다”면서 “다만 경찰로부터 퇴사자의 고발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일주일도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대응책이 마련되진 않았다”면서도 “현재로써는 추이를 지켜보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사측은 경찰로부터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통보받기 전까진 내부적으로 문제가 될 사항들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문제약은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체적으로 부인하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추측만 나오고 있지 확실히 리베이트인지 아닌지는 경찰 통보를 받기 전까진 알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퇴사자의 내부고발에 대해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나름대로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난 1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3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윤리경영 자율점검지표를 분석한 결과 리베이트 내부고발 시스템 활용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멀미약 ‘키미테’로 유명한 명문제약은 명문바이오 출범과 함께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명문제약은 2016년 기준 매출액 1,353억원의 중견 제약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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