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을 겪은 이대희 쿠첸 대표가 올해 재선임 될 예정이다. 사진은 이대희 쿠첸 대표.<쿠첸>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지난 2014년 쿠첸 사령탑에 오른 이대희 사장이 올해 재선임 된다. 임기만료에 따른 것으로, 오너2세의 경영 체제가 2기를 맞는 셈이다. 다만 이 대표의 1기 성적표는 그리 좋진 않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쿠첸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대희 대표의 재선임 등 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다. 이대희 대표가 오너 2세라는 점, 그리고 쿠첸에서 오너일가의 지분이 65%에 달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대표의 재선임 안건은 주총에서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다만 이 대표의 취임 이후 성과는 그리 좋지 않다. 쿠첸이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014년 2,585억원에서 2016년 2,726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9억원에서 97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2,372억원으로 급감했고, 8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 했다. 쿠첸은 갑작스런 실적악화에 대해 “국내 소비침체 및 시장 경쟁심화로 인한 판매부대비용의 증가”를 원인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대표가 사드배치에서 시작된 ‘중국발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한 탓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실제 쿠쿠전자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9%, 5.77% 증가했다. 쿠첸과 마찬가지로 중국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면서도 ‘렌탈’ 등 사업다각화를 한 덕분이다.

쿠첸은 이에 대해 “(이 대표의 재선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레인지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유아가전 시장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신제품 IR미작 출시로 IR밥솥이라는 새로운 밥솥 시장영역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