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현역 출마 자제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이르면 내주 중으로 현역들의 불출마 움직임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현역 출마 자제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이르면 내주 중으로 현역들의 불출마 움직임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광역시장이나 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에 출마하는 현역의원은 최대 3명으로 한도를 두고, 기초자치단체장 출마는 아예 금지했다. 원내2당이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116석)과의 의석 차이가 단 5석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에 소속 의원이 대거 출마할 경우 원내1당 지위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전현희 의원은 지난 8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그동안 이런 중요한 선거에서 수도서울의 선거승리를 좌우 할 수 있는 강남벨트의 정치적 구심점인 제가 자리를 지키고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당과 지지자들의 우려와 요청이 있었다”며 “고민의 결과 제 머리에 정리된 것은 선당후사와 책임이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불출마 결단에는 민주당 출신 강남 국회의원이라는 상징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24년 만에 강남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어 그동안 강남의 변화를 이끌어왔다고 자부한다”며 “그 변화의 씨앗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지사를 준비하던 같은 당 이개호 의원도 불출마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9일 이 의원 측에 따르면, 이춘석 사무총장 등의 불출마 요구를 받아왔던 이 의원이 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오는 12일쯤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정당 지지율이 높은 전남지역에서 굳이 전남지역의 유일한 현역의원인 이 의원이 직접 출마를 할 이유는 없다고 보고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청해왔다.

당에서는 현역 출마가 가능한 3곳을 험지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 파문으로 지역 민심 이반이 심각한 충남지역도 추가될 가능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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