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 교통CCTV 작업안전대에서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가 고공 농성(18m 높이 지점)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해외매각 저지를 위해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13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을 막기 위해 오는 14일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3,500여명과 비정규직 조합원 500여명 등 총4,000여명이 24시간 총파업에 나선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 9일 노조가 채권단에 ‘해외매각 철회’를 제안했지만 채권단(산업은행)이 회신 공문을 통해 해외매각 입장을 재차 밝힘에 따라 진행하게 됐다.

당초 노조는 13일 낮12시까지 정부와 채권단에 해외매각 철회 입장과 4개월째 미지급 중인 체불임금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채권단이 노조는 제시한 시간보다 앞선 지난 12일 거부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강력한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조의 해외매각 철회 등과 관련된 당행 입장 표명요구에 대한 회신’이란 공문을 통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상황 등을 감안할 때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임에 동의한다”면서 “더블스타 자본 유치를 추진 중에 있다.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를 오는 30일까지 완료해 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 같은 채권단의 입장이 최후통첩으로 보고 있다. 이에 14일 하루 총파업 돌입 전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지역 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노동대책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 2명은 지난 2일부터 광주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 교통CCTV 작업안전대(총 높이 26m)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14일 오후 2시부터 영광통사거리 고공농성장 앞에서 ‘전 조합원 결사항전 총파업 선포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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